달달맘의 바른생활
나는 닭이야
달달한맘
2020. 9. 18. 14:33
728x90
독수리 알이 병아리와 함께 부화되어 자랐다.
어린 독수리는 어미 닭을 쫓아다니며 스스로를 닭이라고 생각했다.
병아리들이 하는 대로 땅바닥을 발로 긁고 벌레를 부리로 콕콕 찍어 잡아먹었다.
독수리는 푸드덕 서너 번 날개짓을 할 뿐 날지 못했다.
독수리는 점점 닭이 되어 갔다.
세월이 흐르로 어느덧 늙어버린 독수리는 어느 날 문득 하늘을 쳐다보다가 한 마리 새를 발견했다.
그 새는 금빛 날개를 여유 있게 펄럭이며 새찬 바람속에서 유유히 날고 있었다.
독수리는 그 당당한 새의 모습에 부러움과 경외심을 느끼며,
옆에서 모이를 쪼고 있던 닭에게 저 새가 무슨 새냐고 물었다.
"저 분은 새들의 왕이신 독수리님이야."
"야, 나도 저렇게 날와 봤으면..."
독수리가 날개를 프드덕거렸다.
그러자 닭이 비웃으며 말했다.
"엉뚱한 생각말아! 너와 난 그분과는 근본적으로 달라."
늙은 독수리는 쓸데없이 크기만 한 날개를 접으며 생각했다.
"맞아 난 그분과는 근본적으로 달라."
늙은 독수리는 쓸데없이 크기만 한 날개를 접으며 생각했다.
"맞아 나는 닭일 뿐이야."
끝까지 닭이라고 생각한 독수리는 평생 모이만 쪼다가 죽었다.
- 나는 닭이야 (솟아나는 샘물 1998-12-2) -
- 시편 2장 1절~12절 말씀 참고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