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한맘 2020. 12. 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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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실에 두 사람의 환자가 한 사람은 창쪽에 한 사람은 벽쪽에 나란히 누워 있었습니다.
벽만 보이는 쪽의 환자가 답답해 할 때면 창쪽의 환자는 바깥 풍경을 열심히 이야기해 주곤 했습니다.
막 꽃봉오리를 터뜨린 꽃나무의 이야기,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기와 젊은 엄아의 이야기...
그러던 어느 날 벽쪽의 환자는 창쪽의 환자의 위급함을 알았지만 창쪽 자리를 탐내여 간호사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창쪽의 환자가 죽자 그는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보게 된 것은 높다란 붉은 담뿐이었습니다.

이웃의 사랑과 친절을 우리는 때로 이기심과 시기심으로 받고
있지는 않는지요?

 

- 지혜로 여는 아침 4 (지하철 사랑의 편지모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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