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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16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겨울밤 어린 외아들을 둔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약속을 어긴 아들에게 아버지는 "다시 약속을 어기면 그땐 추운 다락방으로 보낼 테다." 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그만 또다시 약속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추운 다락방에 아들을 올려보내고 부부는 서로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당신 마음은 아프겠지만 그 애를 지금 다락방에서 데려오면 아이는 당신 말을 듣지 않게 될 거예요." 남편의 약한 마음을 헤아린 아내의 말에 "당신 말이 옳아. 그러나 그 애는 지금 얼마나 무섭고 추울까." 그리고 남편은 조용히 일어나 방을 나갔습니다. 추운 다락방에 딱딱한 바닥에서 이불도 없이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는 아들. 그 옆에 말없이 누워 팔베개를 해주고 꼭 끌어안아 준 아버지. 이윽고 어린 아들의 두 눈에서는 따뜻한 눈.. 2023. 5. 25.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조각가가 작품을 만들다가 오른손을 잃게 되었습니다. 조각가에게 오른손은 생명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작품을 완성시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왼손으로 조각하는 법을 배워 조각상을 완성했습니다. 그 작품은 그가 오른손으로 조각한 것보다 더 우수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조각상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는 이따금 어떠한 일로 해서 낙망할 때가 있습니다. 다시 일어설 용기를 잃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사방이 높은 담에 둘러싸여 숨막히는 절망감 속에 놓여 있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뚫려 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는 자에게 하나님은 손을 내밀어 주십니다. - 지혜로 여는 아침1 (지하철 사랑의 편지.. 2023. 5. 24.
인생의 향기 이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향수는 발칸산맥의 장미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산업자들은 발칸산맥의 장미를 가장 춥고 어두운 시간인 자정에서 새벽2시에 딴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미는 한밤중에 가장 향기로운 향을 뿜어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생의 향기도 가장 극심한 고통중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절망과 고통의 밤에 비로소 삶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합니다. 베개에 눈물을 적셔 본 사람만이 별빛이 아름답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는 이여, 영혼의 향기는 고난중에 발산된다는 사실을 묵상해 봅시다. - 지혜로 여는 아침1 (지하철 사랑의 편지모음) - 2023. 5. 22.
둥우리의 아픔 독수리는 험한 산 바위 턱에 둥우리를 짓고 새끼를 낳습니다. 독수리는 이 둥우리에 들쑥날쑥한 돌멩이도 놓고 가시덤불 같은 것도 놔둔 다음 그 위를 양털이나 동물의 가죽으로 포개 놓습니다. 새끼가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어미 독수리는 둥우리를 마구 흔들어 버립니다. 그러면 둥지 밑에 있던 뽀족한 돌멩이며 가시덤불이 드러나 새끼 독수리는 큰 아픔을 느껴 둥우리 밖으로 나아가 비로소 비행연습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더 높이 더 멀리 날기 위해서는 '둥우리의 아픔'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고통스러운 일을 많이 당하지요. 둥우리의 가시가 드러나 아플 때 그때는 오히려 은총을 받은 때입니다. - 지혜로 여는 아침1 (지하철 사랑의 편지모음) - 2023. 5. 22.
동료의 죽음 우리는 어떤 소식 앞에 얼이 빠진 사람들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늘 빙그레 웃기만 하던 동료 한 사람의 죽음 때문이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비참하게 끊어야 할 만큼의 짐이 그에게 있으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처음에는 너무나 놀랐고 그리고 서서히 죄책감에 사로잡혔습니다. "살포시 걸어라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십자가를 지고 있다." 어느 시인의 노래입니다. 우리는 내가 지고 있는 십자가에 너무 집착하여 옆에서 쓰러져 신음하는 사람들의 십자가에 대해 맹인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요. - 지혜로 여는 아침1 (지하철 사랑의 편지모음) - 2023. 3. 27.
진리는 가까이에 작은 배가 몇 시간 동안 강풍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바람은 자고 바다는 고요하여졌으나 엔진이 고장난 배는 며칠이고 표류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배 안에는 마실 물이 바닥나서 승객들은 목이 말라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수평선 저 너머 멀리서 큰 배가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선객들은 갈라진 입술로 손짓했습니다. "물, 물 좀 주시오!" "물동이를 내려요. 여기는 아마존 강입니다." 배가 바다에서 강으로 거슬러 올라간 줄을 몰랐기에 생수를 옆에 놓고도 모두가 목말라 죽을 뻔했던 것입니다. 항상 우리를 향해 두손 벌려 기다리는 그분이 계신데 허공을 바라보고 목마르다, 세상이괴롭다 한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진리는 항상 가까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 지혜로 여는 아.. 2023. 3. 27.
콘라드 아데나워 1932년 2월 쾰른시 방문을 위해 공항에 도착한 히틀러는 당연히 환영인파로 북적댈줄 알았던 넓디넓은 활주로가 텅 비어 있어 당황했다. 환영인파가 동원되지 않았던 이유는 당시 시장으로 있던 아데나워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히틀러의 공항 환영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히틀러는 수상으로서가 아니라 나치당의 선거 유세를 위해 일개 연설자로서 쾰른시에 오는 것이다. 그러니 쾰른시를 책임지고 있는 시장인 내가 그를 공식적으로 환대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히틀러는 하는 수 없이 쾰른시 방문을 즉각 취소하고 대단한 환영이 예정된 바로 옆의 도시로 날아갔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인해서 아데나워 시장은 12년간의 추방 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독일의 패전 후, 서독의 수상이 되어 히틀러의 죄악을 씻고 '라인강의 기적'.. 2022. 3. 10.
바하가 가장 사랑한 노래 독일 출신의 대 작곡가인 요한 세바스찬 바하는 늙어서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하루는 그의 친구가 희망적인 소식을 전해주었다. 유명한 안과의사가 바하가 사는 마을을 들을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바하의 사정을 이야기하자 수술을 바라면 기꺼이 시술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물론 원하고 말고." 바하가 대답했다. 의사와 약속된 수술 날짜가 다가왔다. 그러나 수술은 실패였다. 길고 긴 나흘이 지나서 의사가 붕대를 풀자 침대 주변에 있던 자식들이 바하에게 물었다. "아버님, 보이십니까?" "주님의 뜻대로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구나."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면 슬퍼하는 바람에 바하는 더욱 슬퍼졌다. 바하는 자식들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2022. 3. 10.
어미새의 사랑 영하의 날씨에 있었던 일입니다. 아파트에 사는 한 가정에서 새 한 쌍을 선물로 받아 매일 아침 햇빛을 받으라고 초롱을 베란다에 걸었다가 저녁이면 들여오곤 하였습니다. 그 동안 새는 자라서 어미 새가 되었고 그 어미 새는 알을 품더니 두 마리의 예쁜 새끼를 갖게 되었으며, 그 새끼들은 초롱 속에 만들어 준 둥지에서 자랐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베란다에 둔 것을 깜박 잊어버리고 영하의 날씨에 밤을 그냥 보내 버렸습니다. 아침에서야 새 초롱을 생각하고 나가 보니 어미 새는 얼어 죽어 있었습니다. 인간의 실수로 인해 생명을 잃게 한 것을 생각하고 가슴을 치며 죽은 어미 새를 집었더니, 아! 거기 얼어 죽은 어미 새 밑에 한 마리의 큰 새와 두마리의 새끼는 그대로 살아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미 새의 지극한 .. 2021. 12. 9.
삶은 달걀의 의미 유태인들만큼 삶은 달걀을 좋아하는 민족은 흔치 않습니다. 그들은 고통의 날이나 환희의 날엔 언제나 삶은 달걀을 먹습니다. 유태인들은 특히 국경일보다 고통과 굴욕의 날을 더 소중하게 기념해온 특이한 민족이기도 합니다. 민족 초대의 기념일인 유월절은 으레 가정의 저녁 식탁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식탁 위엔 효소가 들어있지 않은 '맛소'라는 딱딱한 빵과 쓰디쓴 입사귀와 삶은 달걀이 오릅니다. 이집트 노예 시절에 먹었다는 딱딱한 빵 맛소는 고통의 회상입니다. 쓰디쓴 잎사귀는 굴욕을 되십어보는 좀더 적극적인 성찰입니다. 그러나 가장 교훈적인 것은 삶은 달걀입니다. 대개의 음식물들은 삶을수록 부드러워집니다. 그러나 달걀만은 삶을수록 더욱 단단해지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태인들은 고난이나 실패가 인간을 강인하고 단.. 2021. 11. 29.
나는 주인공이다 논평 한 마디로 미국뿐 아니라 온 세계를 뒤흔드는 정상의 언론인 크론카이포에게 사람들이 "당신의 성공 비결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을 때마다 그의 대답은 한결같았습니다. "방송은 나를 위해 있으니까요." 직장이 자신을 위해 있다는 생각이 바로 그의 성공의 비결이었던 것입니다. "가정이 나를 위해 있다."고 생각하는 주부라면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가정을 이끌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직장이 나를 위해 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이라면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좀더 적극적이고 창의적일 수 있지 않을까요? 직장도 가정도 모두가 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들의 부속품이라고 생각할 때 삶의 피로와 권태가 먼지처럼 쌓이는 게 아닐는지요. - 지혜로 여는 아침 4 (지하철 사랑의 편지모음) - 2021. 10. 18.
한 걸음 한 걸음씩 1781년 9월 9일 영국의 와일램에서 탄광 화부의 아들로 태어난 어떤 소년이 있었습니다. 가난하여 학교도 못 다닌 그는 교통 혁명의 기수가 되기까지 숱한 고생을 했습니다. 12세 때 아버지가 다니는 탄광에서 일하다가 14세 때 탄광 화부의 조수로 일하게 되면서 증기기관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으며, 15세 때에 정식 화부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틈틈이 글을 배워 와트의 증기기관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증기기관의 구조와 원리에 대해 연구하였습니다. 그는 23세 때 킬링워드 마을의 탄광으로 옮겨 기관사로 일했으며, 33세 때인 1814년에는 최초의 증기기관차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는 바로 철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스티븐슨입니다. 증기기관차는 고난을 이기고 한 계단씩 목표를 향해 줄기차게 노력한 스티븐슨.. 2021.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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